삶 그리고 철학.

#92. 니체와 영원회귀

결국은 푸른하늘 2023. 1. 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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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은 꽤나 우연적이었다. 

어느날 책 관련한 서평 작업 의뢰를 받았었다. 책 이름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사실 그 전까지는 철학책은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가까이 두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수입과 연관되어 있다보니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다. 

어려운 책이었지만, 작업을 완성해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꿋꿋하게 읽어 나갔다.

책은 어려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유튜브 설명도 찾아보면서 읽으니 생각한 것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작업물을 보내고 나니, 괜히 철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생각을 몇 백년, 하물며 몇 년전의 철학자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이후로 우선 이해하기 쉬운 철학책 위주로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철학자들이 그들 나름대로 정의한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론들은 꽤 흥미로웠다. 

그 당시의 사회상이 반영된 이론도 있었고, 또 내가 도저히 동의하기 힘든 이론들도 있었다. 

철학자들도 사람인지라 그들이 처한 상황과 마음가짐에 따라 다양한 이론들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중에서 현재 내 마음에 가장 와닿은 이론은 바로 니체이다. 

니체는 독일의 철학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다양한 철학 사상 중에 내가 가장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사상이 바로 '영원회귀'이다. 

 

영원회귀란 간단하게 말해서, 좋고 나쁨은 인생에서 계속 돌아가면서 찾아온다는 말이다. 

내 인생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실제로도 좋은 일이 있으면 그 후에 나쁜 일이 발생하고, 나쁜 일이 지나가면 좋은 일이 찾아왔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라는 책에서는 영원회귀에 대해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하였다.

지금 그 외침은 거듭될 불행에 대해서도 ‘별수 없군. 또다시 내게 오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사실 철학자들의 사상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피노자의 '모든 것은 정해져있다.'라는 운명론을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까? 

판자촌과 쪽방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스피노자의 운명론을 들이대면서 '당신의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과연 누가 그렇다고 동의를 할까?

 

반면에,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인 사람에게는 스피노자의 운명론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실제로 비록 렌즈세공사로 살았지만, 스피노자는 부유한 집안 출생이라고 한다. 

 

이처럼 존경받는 철학자들이라고 그들의 사상이 모두 존경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한 상황과 경험에 따라 내가 존경하는 철학자들, 존경받을 수 없는 철학자들로 나뉠 수밖에 없다. 

 

지금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니체가 주장하는 영원회귀 사상에 대해 동의한다. 지금의 추운날이 지나가면 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지금 힘든 상황을 겪는 사람들도 아픔 뒤에는 필연적으로 좋은 일이 오게 되어 있으니 니체의 영원회귀를 가슴에 새기고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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