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리고 사회.

#80 1인 프리랜서로 거듭나기.

결국은 푸른하늘 2022. 5. 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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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우선 가장 큰 일은 7개월 동안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것. 

 

사실 공부를 하면서도 하나에 꽂히면 냅다 파고드는 내 성격 상 시험 공부에 크게 흥미(?) 열정(?)을 느끼지 못했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했다면 내가 양아치겠쥐..).

그래도 "혹쉬나..."하는 자그마한 바람이 있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길지도않고 짧지도 않은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번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대한 서프라이즈 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꽤 무덤덤해지긴한다.

 

일단, 시험에 떨어진 걸 확인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회사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였다.

 

내 나이, 이제 사회 나이로 더 이상 어리지 않고, 오히려 많다고 해야 할 숫자이다. 내 또래들은 벌써 과장이니, 팀장이니 달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나도 바로 전 회사에서는 과장급으로 일을 했었으니... 못해도 과장이나 팀장으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야하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우선 누군가를 이끄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특히나 밑에 사람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나 따뜻함은 개나줘버리는 성격 탓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사원이나 주임급으로 들어가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렇게 생각을 생각을 하다가, 프로 이직러였던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누군가처럼 10년 이상 하나의 업종에 몸담고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전문직인 것도 아니었고... 

 

"나는 왜 프로 이직러였을까?"라는 부정적 자괴감에 빠질 때 쯤, 부정의 아이콘이었던 나에게 정신차리라는 듯이 하나의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으니,

"프로 이직러였던 만큼 다양한 업무 스킬을 익혔고, 내가 가진 스킬과 경험치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더 이상 밍기적 거릴 수 없는 자금 사정과 내 딱한 꼴을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첫 시작은 바로 "숨고"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우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업무들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업무들을 최대한 매력적이게 적어서 프로필을 완성했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내가 설정한 카테고리에 맞게 요청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들이면 바로 견적서를 작성해서 전달했다.

 

물론 까이기도 엄청 많고, 아예 안 읽거나 (차라리 하지 않을꺼면 안 읽는게 낫다. 왜냐면 다시 캐쉬가 보상되니까), 읽씹하는 경우도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감사하게 첫 고객님께서 일을 의뢰해 주셨고, 그 다음부터 내가 했던 업무들과 관련된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2주 차이지만, 수입도 꽤 나쁘지 않다. 물론 회사 생활에 비하면 아직 적은 돈이고, 또 경쟁이다 보니 시간 대비 돈이 적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한 번 의뢰주셨던 분들이 재의뢰 주시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아직은 1인 프리랜서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고 햇병아리이지만 이제야 내가 원하는 인생의 새로운 제2막을 열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싶다!

 

앞으로 꾸준히 고용수도 늘리고, 평판도 높여서 나만의 1인 사업자를 내는 게 다음 꿈이다.

 

물론 숨고만으로 내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불안하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나하나 하다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크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하면서 돈을 버는게 내 최종 꿈인데, 벌써 한 퍼즐 맞춘 기분이다. 

왜냐면, 나는 지금 해외여행 가서 여행하면서 내 작은 노트북으로 일도 하는 내 모습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지!

 

다음 번 기록은 해외에서의 기록이었으면 좋겠다ㅎ 아니면 국내 여행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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