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희망은 작지만 단단한 불씨 같습니다.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거나, 아무리 버텨도 나아지는 게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이제 그만두어야 하나?”

인생은 마치 긴 터널 같을 때가 많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지금 이 길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아도 어딘가에는 빛이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 믿음, 바로 그것이 ‘희망’입니다. 아주 작고 조용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희망이 우리를 다시 하루의 시작점으로 이끕니다.

---

희망은 대단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때론 따뜻한 밥 한 끼, 누군가의 짧은 응원 한 마디, 햇살이 드는 창가처럼 사소한 순간에서 피어납니다. 요리로 치자면,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육수처럼, 희망은 인생의 바탕을 만들어주는 감정입니다.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누군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으며 버팁니다. 우리는 그들을 볼 때 감탄하고, 또 마음속에 조용한 다짐을 합니다. “나도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은 마치 봄의 새싹처럼 작고 연약하게 시작되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어떤 이는 병마와 싸우며 하루를 견디고, 또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해 고단한 하루를 묵묵히 살아갑니다. 이들의 삶이 특별하지 않은 듯 보여도, 그 속에는 ‘내일’을 위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스에는 어두운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서로 돕고 버티는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밤새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 거리에서 노숙인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 익명의 기부자들. 그들의 손끝에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희망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숨어 있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글을 쓰는 과정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때론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위로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마음이 저를 다시 일으킵니다. 비록 결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저는 글이 누군가에게 잔잔한 파동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그 믿음이 제 안의 희망이 되어 줍니다.

---

희망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그것이 내 안에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아주 작게라도 계속 타오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면, 그건 어쩌면 이미 희망을 선택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희망은 때론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일어설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음 한구석에 숨겨져 있다가도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고, 우리 삶의 방향을 살짝 바꾸어 놓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비록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그 불씨는 언젠가 따뜻한 빛이 되어 당신을 감싸줄 거예요. 그리고 그 불씨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품는 순간, 그 희망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과 나누는 빛이 됩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조금 고단했더라도, 마음 한편에 아주 작고 단단한 불씨 하나를 간직한 채, 내일을 맞이하길 바랍니다.